본고는 일기와 기행록을 중심으로 한 도산서원에 대한 문화론적 접근을 시도한 것이다. 이것은 그동안의 서원 연구가 역사학, 교육학, 건축학 방면에서 이루어져왔던 것을 문학적 측면에서 보완하면서 이 분야 연구의 새로운 길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도산서원에 대한 최초의 기록이자 가장 상세한 기록은 퇴계의 <도산기>이다. 퇴계 사후 도산서원을 찾는 이들은 거의 필수적으로 이글을 읽었는데, 퇴계에 대한 존모심은 한결 같다고 하더라도 심방객尋訪客들은 자신이 처한 학문적 정치적 상황에 따라 그 시각을 조금씩 달리했다. 이글에서는 이를 네 가지 방향에서 다루었다.
도산서원을 찾은 선비들은, 상덕사尙德祠에서는 퇴계와 월천 조목의 학덕을 기렸고, 전교당과 광명실에서는 현판을 낱낱이 들며 그 의미를 천착하였으며, 퇴계의 유품이 보관되어 있던 도산서당에서는 퇴계를 지근의 거리에서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탁 트인 천연대와 천운대에서는 우주와 맞닿아 있는 퇴계의 풍의風儀를 상상할 수 있었다. 나아가 도산서원은 위난의 시기를 맞아 퇴계의 위패 보호를 위하여 온갖 힘을 기울인 이운李芸의 이야기 등 다양한 스토리를 갖추고 있었다. 이것은 바로 도산서원이 일정한 문화공간으로 이해되면서 새로운 스토리텔링의 장으로 거듭 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는 측면에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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