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진화론에 봉정사의 공간을 단순하게 적용하는 논의에 대해 문제를 제기 하고자 한다. 건축은 다양한 사회적 체계들이 제각기 기능적으로 복잡하게 구성되어 환경으로 작용하고 그 환경이 건축공간으로 구현, 문화로 생산되기 때문에 진화론을 단순하게 건축의 발전상에 빗대어 논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본 연구는 현대 진화론을 인식하고 생물학ㆍ사회학적 체계이론을 바탕으로 생물학적 요소와 사회 환경을 이루는 하위체계 구성요소를 조합한 ‘진(gene)과 관련된 자연ㆍ지형적 공간체계’, ‘딤(deme)과 관련된 역사ㆍ전통적 공간체계’, ‘밈(meme)과 관련된 문화ㆍ양식적 공간체계’를 중간체계로 설정하여 봉정사의 공간을 해석하고자 한다. 이 해석 결과를 상위체계인 시간체계로 본 생물학적 시각정보의 차원에서 종합화하고자 하며, 편안함의 원인이 되는 봉정사의 구성적 유전자를 시ㆍ공간으로 논의하는데 목적이 있다. 생물학적 진화체계로 본 봉정사를 시ㆍ공간으로 논의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봉정사에 나타나는 편안함은 자연을 받아들이고 지형을 극복하는 중정마당이나 누하진입이 인체의 감각기관인 눈을 통한 건축적 산책으로 물리적 시간을 발생시켜 시각의 공간적 수렴을 통한 시ㆍ공간이 작동되고 있다. 둘째, 봉정사의 건축적 군집은 절집의 채와 채가 중첩되면서 공간 암시를 의식하게하며, 이는 무의식에서 의식으로 전환되는 상관적 시간이며 전통마을의 채 나눔이 스며든 공공성의 역사와 전통을 인식하는 계기의 시·공간이 발생하고 있다. 셋째, 봉정사에서 부속 채를 이루는 고금당, 화엄강당, 요사체의 좌향적 배치양식은 유교사상과 자생적 풍수지리 사상이 불교신앙에 습합되거나 융합되어 도를 이루고자 하는 문화를 기억하는 관념적 시ㆍ공간을 의미하고 있다. 따라서 봉정사는 건축의 물질과 공간이 몸과 마음에 상호 관입되는 ‘물리적 시간작용’, 채 나눔으로 인한 공간이 공공적 나눔으로 의식되는 ‘상관적 시간작용’, 전각의 배치로 도를 깨우치게 하는 기억의 ‘관념적 시간작용’으로 편안함이 시야에 들어오는 것이다.
Ⅰ. 들어가면서
Ⅱ. 연구의 범위 및 방법
Ⅲ. 생물학적 체계이론을 적용한 봉정사의 공간
Ⅳ. 시간체계에서 본 봉정사의 공간성
Ⅴ. 나가면서
참고문헌